오늘의 사건

아침 오픈 직전. 준수가 손님용 메뉴판 옆에 A4 용지를 테이프로 붙이고 있었다. 제목은 「오늘의 계정 메뉴」。

  • 현금 세트
  • 매출 정식
  • 임차료 사이드
  • 차입금 특선
메뉴판 옆에 ‘오늘의 계정 메뉴’를 붙이는 준수, 카운터에서 웃는 호일.
메뉴판 옆에 ‘오늘의 계정 메뉴’를 붙이는 준수, 카운터에서 웃는 호일.

호일이 에스프레소 머신을 닦다 피식 웃었다.

“형, 손님이 차입금 특선 시키면 어쩌려고.”

“너는 시즌 2 1화에서 자리만 알려 줬잖아. 난 이름이 붙은 의자가 필요해. 현금이 왼쪽인지 오른쪽인지, 그때그때 생각하기 싫어.”

“좋아. 오늘은 그거야. 카페에서 자주 쓰는 계정의 자리. 메뉴판처럼 짧게 외우고, 주문(거래)이 들어오면 자리만 고르면 돼.”

이 질문이 시즌 2 두 번째 수업의 출발점이다.


준수와 호일의 대화

준수: 1화에서 자산·비용은 차변에서 늘고, 부채·자본·수익은 대변에서 는다고 했지?

호일: 응. 오늘은 그 규칙을 계정 이름에 붙인다.
회계는 계정 수천 개가 있지만, 형 카페 일주일을 버티는 건 열 개 안팎이야.

준수: 매출채권이랑 미지급금은?

호일: 메뉴판 2페이지야. 오늘은 1페이지— 현금이 직접 움직이거나, 매일 보이는 것만.
외상·미지급은 “다음에 받을/줄 것”으로 이어서 붙이면 돼.

준수: 계정 이름을 틀리면?

호일: 자리 감각이 있으면 큰 사고는 줄어.
임차료를 ‘비용’으로 앉히느냐, 잘못해서 ‘자산’으로 앉히느냐가 더 위험하거든.
이름 철자보다 어느 팀(자산·비용·부채·자본·수익) 인지가 먼저야.


사건을 다시 보자

1화의 좌석표를 카페 언어로 옮긴다.

차변 = 왼쪽, 대변 = 오른쪽.
늘어날 때 앉는 쪽이 계정마다 정해져 있다.

오늘의 목표:

카페에서 자주 쓰는 계정에 증가 자리를 붙이고,
거래가 오면 “이름 → 팀 → 자리 → 짝” 순서로 고른다.

세부 결산·감가·부가세 전표는 범위 밖이다. 오늘은 일상 메뉴판이다.


계정 메뉴판 1페이지

증가할 때 자리만 적는다. (감소는 반대쪽)

계정 메뉴판 1페이지 — A·B팀(자산·비용)은 차변에서 증가, C·D·E팀(부채·자본·수익)은 대변에서 증가.
계정 메뉴판 1페이지 — A·B팀(자산·비용)은 차변에서 증가, C·D·E팀(부채·자본·수익)은 대변에서 증가.

A팀 — 자산 (증가 = 차변)

계정카페에서의 느낌
현금통장·시재
매출채권외상으로 팔고 아직 안 받은 돈
재고자산원두·시럽·컵 등
선급비용미리 낸 보험·연간 이용권 등 (잔여 효익)
비품머신·가구·냉장고

B팀 — 비용 (증가 = 차변)

계정카페에서의 느낌
원재료비(또는 매출원가)팔린 원두·우유에 대응
임차료가게 월세
인건비알바·본인 급여(사업 비용으로 처리할 때)
전기료·수도광열비공과금
소모품비냅킨·청소용품처럼 남는 자산이 거의 없는 것

C팀 — 부채 (증가 = 대변)

계정카페에서의 느낌
차입금은행·지인 대출
미지급금물건 사고 아직 안 갚은 것
선수금예약금·상품권처럼 아직 안 준 커피

D팀 — 자본 (증가 = 대변)

계정카페에서의 느낌
자본금사장이 사업에 넣은 돈
이익잉여금모아 둔 이익 (초보 단계에선 ‘남은 이익’ 감각)

E팀 — 수익 (증가 = 대변)

계정카페에서의 느낌
매출커피·디저트를 팔아 생긴 성과

암기 문장:

A·B는 왼쪽에서 크고, C·D·E는 오른쪽에서 크다.


주문이 들어오면 — 네 걸음

포스에 주문이 찍히듯, 분개도 순서가 있으면 덜 헤맨다.

주문이 들어오면 네 걸음 — 사건 → 계정 이름 → 팀 → 자리.
주문이 들어오면 네 걸음 — 사건 → 계정 이름 → 팀 → 자리.
  1. 사건 — 무엇이 일어났나
  2. 계정 이름 — 메뉴판에서 고른다
  3. — 자산/비용/부채/자본/수익
  4. 자리 — 증가면 그 팀의 증가 자리, 감소면 반대

예시 한 줄:

“임차료 50을 현금으로 냈다.”
→ 임차료(비용↑) 차변 / 현금(자산↓) 대변


한 주의 주문 연습

준수 카페의 실제 주간 메모를 메뉴판으로 처리해 보자. (단위: 만 원)

주문(사건)차변대변
현금 매출 80현금매출
원두 현금 구매 25 (재고)재고자산현금
월세 50임차료현금
대출 이자 3 (원금 아님)이자비용현금
예약금 10 입금 (아직 음료 안 줌)현금선수금
알바 급여 40인건비현금
사장 생활비 20 인출인출금(자본↓)현금

주의 두 줄

  • 이자는 비용(차변). 원금 상환은 부채 감소(차변) — 시즌 1·6화와 동일.
  • 예약금은 현금이 들어와도 매출(대변)이 아님. 부채(선수금) 대변.

머릿속으로 분개하기

메뉴판만 보고 자리를 말해 보자.

  1. 전기요금 12를 현금으로 냈다.
  2. 디저트를 15에 현금으로 팔았다. (원가 무시)
  3. 컵·홀더를 5에 현금으로 샀고, 바로 쓸 소모품으로 본다.
  4. 은행에서 100을 새로 빌렸다.
  5. 지난주 외상 매출 8을 오늘 입금받았다.

실제 분개 (확인용)

단위: 만 원.

1) 전기요금

차변금액대변금액
전기료12현금12

2) 현금 매출

차변금액대변금액
현금15매출15

3) 소모품

차변금액대변금액
소모품비5현금5

4) 신규 차입

차변금액대변금액
현금100차입금100

5) 외상 회수

차변금액대변금액
현금8매출채권8

호일이 메뉴판을 가리켰다.

“형이 붙인 ‘차입금 특선’은 손님용이 아니라 형용 치트키야.
주문이 들어오면 메뉴만 고르면 돼.”


재무제표에는 어떻게 보일까

계정 팀잔액이 모이는 곳
자산재무상태표 왼쪽
부채·자본재무상태표 오른쪽
수익·비용손익계산서 → 이익이 자본으로 연결

메뉴판은 외움용이고, 성적표는 모음용이다.
시즌 1 10화의 두 장은, 오늘의 계정 자리들이 쌓인 결과다.


오늘 얻어갈 감각

자주 쓰는 계정은 팀과 증가 자리를 메뉴처럼 붙여 둔다.
거래가 오면 이름보다 먼저 팀을 고른다.

실무 문장:

“이 출금, 비용 메뉴야? 자산 메뉴야? 부채를 줄이는 메뉴야?”

그게 맞으면 자리는 거의 자동으로 따라온다.


잠깐, 직접 판단해보자

  1. 상품권을 팔고 현금 20을 받았다. 아직 음료는 안 줬다. 매출 대변인가?
  2. 원두 30을 외상으로 사 왔다. 차변은?
  3. 메뉴판에 ‘현금’이 A팀인 이유

짧게 보는 힌트

  1. 아니다. 선수금(부채) 대변.
  2. 재고자산(자산↑) 차변. 대변은 미지급금.
  3. 자산이라서 증가가 차변(왼쪽)이기 때문.

관련 글: 시즌 2 · 1화. 차변과 대변은 무엇을 뜻하는가 · 6화. 돈을 썼다고 모두 비용은 아니다


다음 수업으로

준수가 테이프를 다시 붙이며 물었다.

“2페이지는 언제야? 매출채권·미지급·감가…”

호일이 머신용 원두를 갈았다.

“손님이 늘고 외상이 생기면 바로 연다.
다음엔 한 사건을 분개 → 계정 → 시산으로 흘려 보는 미니 사이클을 하자.
오늘은 메뉴판 1페이지를 주머니에 넣고 가.”

시즌 2 목차: 도제식 회계 수업

이전 수업: 시즌 2 · 1화. 차변과 대변은 무엇을 뜻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