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사건
시즌 2 2화가 끝난 다음 날. 준수가 카운터에 노트 세 권을 나란히 펼쳐 놓았다.
1권 표지: 「오늘 일어난 일」
2권 표지: 「계정별 모음」
3권 표지: 「맞는지 확인」
호일이 앞치마 끈을 매다 웃었다.
“형, 그거 회계 프로세스잖아.”
“이름은 몰라. 근데 메뉴판만 외우면… 주문이 쌓였을 때 어디에 적는지 모르겠어.”
“좋아. 오늘은 분개에서 시산까지 미니 사이클.
한 사건을 적고(분개), 같은 이름끼리 모으고(계정·전기), 왼쪽·오른쪽 합이 맞는지 본다(시산).”
이 질문이 시즌 2 세 번째 수업의 출발점이다.
준수와 호일의 대화
준수: 분개만 잘하면 끝나는 거 아냐? 시즌 1에서도 두 줄로 끝났잖아.
호일: 한 줄짜리 일기는 한 페이지로 끝나.
카페는 하루에 주문이 스무 건이야. 스무 건을 그냥 쌓아 두면,
“현금이 지금 얼마야?”를 다시 처음부터 세야 해.
준수: 그래서 2권이 계정별 모음?
호일: 응. 분개는 사건의 한 컷, 계정은 같은 좌석에 앉은 사람들 명단.
시산은 공연 전에 “왼쪽 관객 수 = 오른쪽 관객 수”인지 세는 검표야.
준수: 틀리면?
호일: 시산이 안 맞으면 어딘가에서 짝을 잃었다는 신호야.
재무제표 예쁘게 그리기 전에, 먼저 이 검표를 통과해야 해.
준수: 부가세·감가·결산수정도?
호일: 오늘은 미니 사이클만. 메뉴판 1페이지 계정으로, 숫자만 작게.
사건을 다시 보자
시즌 2 1화: 차변=왼쪽, 대변=오른쪽.
시즌 2 2화: 계정 이름에 증가 자리 붙이기.
오늘의 목표:
하루치 거래를 분개 → 계정 집계 → 시산표 순서로 한 바퀴 돌린다.
“적었다”와 “모았다”와 “맞췄다”를 같은 말로 섞지 않는다.
세부 결산수정·재무제표 완성은 범위 밖이다. 오늘은 검표까지의 짧은 루프다.
미니 사이클 한눈에
| 단계 | 하는 일 | 질문에 답한다 |
|---|---|---|
| 1. 분개 | 사건마다 차·대 두 줄 | 오늘 무슨 일이 있었나? |
| 2. 전기(계정) | 같은 계정끼리 합치기 | 현금·매출…이 각각 얼마인가? |
| 3. 시산 | 차변 합 = 대변 합 확인 | 짝이 어긋난 곳이 없나? |
비유를 고정한다.
분개 = 주문지
계정 = 메뉴별 매출 집계
시산 = 마감 전 “주문지 합 = 집계 합” 검표
오늘의 카페, 네 사건
숫자를 작게 둔다. 단위는 ‘만 원’이 아니라 원으로 통일해도 되고, 여기선 간편 숫자로 간다.
- 현금 매출 50
- 임차료를 현금으로 20 지급
- 은행에서 운전자금 30 차입 (입금)
- 원두를 현금으로 10 구매 (재고자산)
부가세는 빼 둔다. 계정은 2화 메뉴판 1페이지 감각이다.
1단계 — 분개 (주문지)
사건 1) 현금 매출 50
| 차변 | 금액 | 대변 | 금액 |
|---|---|---|---|
| 현금 | 50 | 매출 | 50 |
자산↑(차) · 수익↑(대)
사건 2) 임차료 현금 20
| 차변 | 금액 | 대변 | 금액 |
|---|---|---|---|
| 임차료 | 20 | 현금 | 20 |
비용↑(차) · 자산↓(대)
사건 3) 차입 입금 30
| 차변 | 금액 | 대변 | 금액 |
|---|---|---|---|
| 현금 | 30 | 차입금 | 30 |
자산↑(차) · 부채↑(대)
사건 4) 원두 현금 구매 10
| 차변 | 금액 | 대변 | 금액 |
|---|---|---|---|
| 재고자산 | 10 | 현금 | 10 |
자산↑(차) · 자산↓(대) — 자산 안에서 형태만 바뀜
네 장 모두 차변 합 = 대변 합이다. 분개 단계의 최소 규칙이다.
2단계 — 계정으로 모으기 (전기)
같은 이름이 여러 주문지에 반복된다. 현금만 모아 보자.
| 현금 (자산) | 차변 | 대변 |
|---|---|---|
| 매출로 입금 | 50 | |
| 임차료 지급 | 20 | |
| 차입 입금 | 30 | |
| 원두 구매 | 10 | |
| 합계 | 80 | 30 |
현금 잔액(차변 쪽) = 80 − 30 = 50
같은 방식으로 나머지를 모으면:
| 계정 | 잔액 자리 | 잔액 |
|---|---|---|
| 현금 | 차변 | 50 |
| 재고자산 | 차변 | 10 |
| 임차료 | 차변 | 20 |
| 매출 | 대변 | 50 |
| 차입금 | 대변 | 30 |
“전기”라는 말은 어렵게 들릴 수 있다. 실무 감각으로는:
주문지를 계정 서랍에 분류해 넣는 일
이다.
3단계 — 시산표 (검표)
시산표는 거창한 보고서가 아니다.
각 계정 잔액을 차변 칸·대변 칸에 한 줄씩 올려, 두 칸의 합이 같은지 본다.
| 계정 | 차변 | 대변 |
|---|---|---|
| 현금 | 50 | |
| 재고자산 | 10 | |
| 임차료 | 20 | |
| 매출 | 50 | |
| 차입금 | 30 | |
| 합계 | 80 | 80 |
맞았다. 검표 통과.
호일이 3권 노트에 동그라미를 쳤다.
“이게 시산이야.
재무상태표·손익계산서를 예쁘게 나누기 전에,
‘장부가 스스로 모순되지 않는지’를 먼저 보는 단계.”
시산이 안 맞을 때
준수가 일부러 사건 1의 매출을 대변 40으로만 적었다. 합계가 깨졌다.
| 차변 합 | 대변 합 | |
|---|---|---|
| 틀린 시산 | 80 | 70 |
호일:
“시산이 안 맞는다고 해서 사업이 망한 건 아니야.
장부 어딘가에서 짝을 잃어버린 것이야.
주문지를 다시 펴 보는 신호등이지.”
초보가 자주 깨는 지점:
- 한쪽만 적음 (차만 있고 대가 없음)
- 금액을 다르게 적음 (50 vs 40)
- 잔액 자리를 뒤집어 올림 (대변 잔액을 차변에 씀)
시산이 맞는다고 해서 내용이 항상 옳다는 뜻은 아니다.
예를 들어 임차료를 재고로 잘못 앉아도, 차·대 합은 맞을 수 있다.
시산은 산술 짝을 보는 검표이고, 계정 선택의 질은 별 문제다.
머릿속으로 분개하기
다음 사건을 분개만 하지 말고, 시산에 올릴 잔액 자리까지 떠올려 보자.
손님이 음료 15를 먹고 현금으로 계산했다.
- 분개 한 줄은?
- 현금·매출 잔액 자리는?
- 이 사건만 있으면 시산 차·대 합은?
실제 분개 (확인용)
| 차변 | 금액 | 대변 | 금액 |
|---|---|---|---|
| 현금 | 15 | 매출 | 15 |
- 현금 잔액: 차변 쪽
- 매출 잔액: 대변 쪽
- 시산: 차 15 = 대 15
이전 네 사건에 이어서 붙이면, 현금 차변 잔액은 50+15=65, 매출 대변 잔액은 50+15=65가 된다.
시산 합도 같이 늘어난다. 검표는 누적이다.
왜 이 사이클이 시즌 2의 심장인가
시즌 1은 “무엇을 얻었고 무엇을 내주었나”를 가르쳤다.
시즌 2는 그 두 얼굴에 자리를 주고,
자리가 쌓이면 모으고 검표한다.
실무 문장으로 바꾸면:
“적었어?” → 분개
“모았어?” → 계정
“맞혀 봤어?” → 시산
세 질문을 한 호흡에 섞지 않는 것이, 장부를 ‘일기장’이 아니라 시스템으로 다루는 첫걸음이다.
잠깐, 직접 판단해보자
- 분개가 네 건인데 시산 계정 줄이 두 줄이면 이상한가?
- 시산이 맞으면 임차료·재고 구분이 항상 올바른가?
- 현금 차변 합 80, 대변 합 30일 때 시산에 올리는 현금 숫자는?
짧게 보는 힌트
- 아니다. 시산은 계정 잔액을 올린다. 분개 건수와 줄 수는 다르다.
- 아니다. 시산은 산술 짝이지, 계정 선택의 정답 보증이 아니다.
- 차변 잔액 50 (80−30). 시산의 현금 칸에 50을 올린다.
관련 글: 시즌 2 · 2화. 카페에서 자주 쓰는 계정의 자리 · 시산표는 왜 필요할까
다음 수업으로
준수가 3권 노트를 덮으며 물었다.
“이제 재무제표 다시 그려?”
호일이 에스프레소 잔을 헹궜다.
“시산이 통과한 숫자로 성적표를 나누는 일은 이어서 하면 돼.
오늘은 미니 사이클이 몸에 남으면 성공이야.
외상이 늘면 그때 메뉴판 2페이지를 연다.”
시즌 2 목차: 도제식 회계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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