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답하면
시산표는 각 계정의 잔액을 차변·대변 칸에 모아, 왼쪽 합과 오른쪽 합이 같은지 확인하는 표다.
분개가 “사건을 두 줄로 적은 것”이라면, 시산표는 “그동안 적은 것이 산술적으로 짝을 이루는지 검표하는 것”이다.
한 줄로 정리하면 이렇다.
분개 = 사건 기록 · 시산 = 기록의 균형 검표
시산이 맞는다고 해서, 계정 이름이 항상 옳다는 뜻은 아니다.
이 글은 검색 질문에 바로 답한다.
카페 하루를 분개→계정→시산으로 한 바퀴 도는 훈련은 시즌 2 · 3화. 분개에서 시산까지 미니 사이클에 있다.
왜 그렇게 생각하기 쉬울까
초보 장부에서 자주 나오는 말이다.
- “분개할 때마다 차·대를 맞췄으니, 굳이 시산표가 필요 없다.”
- “엑셀에 거래만 쌓아 두면 된다.”
- “시산이 맞으면 장부가 완벽한 것이다.”
앞의 두 문장은 한두 건일 때는 그럭저럭 통한다.
건수가 늘어나면 “현금이 지금 얼마인지”, “매출이 누적으로 얼마인지”를 분개 목록만으로 세기 어렵다.
세 번째 문장은 검표와 정답을 혼동한 것이다.
시산표가 필요한 이유는 거창한 보고서가 필요해서가 아니라,
복식부기가 실수할 수 있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시산표가 하는 일
시산표의 핵심 질문 하나다.
지금 장부에 올려 둔 계정 잔액들을 차변·대변으로 나열하면, 합이 같은가?
| 하는 일 | 예시 |
|---|---|
| 계정 잔액을 한곳에 모은다 | 현금 50(차), 매출 50(대)… |
| 차변 합과 대변 합을 비교한다 | 80 = 80이면 통과 |
| 불일치를 신호로 삼는다 | 80 ≠ 70이면 분개를 다시 본다 |
실무·학습에서 시산이 잡아 주는 전형적 실수:
- 한쪽만 기록 (차변만 있고 대변 없음)
- 금액 불일치 (차 100, 대 90)
- 잔액 자리 전도 (대변 잔액을 차변 칸에 올림)
- 합산 오류 (계정 모으기 단계에서 덧셈 실수)
시산표는 이 신호들을 재무제표를 그리기 전에 보여 준다.
시산표가 하지 않는 일
더 중요한 한계다.
시산이 맞아도, 틀린 계정에 앉힌 거래는 통과할 수 있다.
예시:
- 임차료(비용)로 써야 할 20을 재고자산(자산)으로 앉힘
- 차변 20 / 대변 현금 20 → 차·대는 맞음
- 시산도 맞을 수 있음
- 하지만 비용·자산 판단은 틀림
그래서 시산표는:
| 질문 | 시산이 답하나? |
|---|---|
| 숫자가 짝을 이루나? | 예 |
| 계정 선택이 맞는가? | 아니오 (별도 판단) |
| 수익 인식 시점이 맞는가? | 아니오 |
| 회사가 건강한가? | 아니오 |
“시산 = 만능 정답지”가 아니다.
“시산 = 산술 검표”다.
분개만으로 충분한가?
짧게 답하면:
한두 건을 연습할 때는 분개만으로도 학습이 된다.
여러 건을 운영·마감할 때는 시산(또는 같은 역할의 검표)이 필요하다.
이유:
- 분개 목록은 시간순 사건이고, 계정 잔액은 이름별 누적이다.
- 잔액을 물어보는 순간(현금, 매출, 차입금), 이미 시산표가 하려는 일을 하고 있는 셈이다.
- 재무상태표·손익계산서는 시산에서 통과한 잔액을 성격별로 다시 배치한 결과에 가깝다.
비유:
| 단계 | 카페 비유 |
|---|---|
| 분개 | 주문지 |
| 계정 | 메뉴별 집계 |
| 시산 | 마감 전 주문지 합 = 집계 합 확인 |
| 재무제표 | 매출·비용·자산·부채로 나눈 성적표 |
주문지만 모아 두고 “오늘 얼마나 팔았지?”를 매번 처음부터 세는 가게는 드물다.
장부도 같다.
숫자로 한 바퀴
단순 거래 두 건만 보자.
- 현금 매출 40
- 임차료 현금 15
분개
| 사건 | 차변 | 대변 |
|---|---|---|
| 1 | 현금 40 | 매출 40 |
| 2 | 임차료 15 | 현금 15 |
계정 잔액
- 현금: 차 40 − 대 15 = 차변 25
- 임차료: 차변 15
- 매출: 대변 40
시산표
| 계정 | 차변 | 대변 |
|---|---|---|
| 현금 | 25 | |
| 임차료 | 15 | |
| 매출 | 40 | |
| 합계 | 40 | 40 |
분개 단계에서도 건마다 차=대였고, 시산에서도 합이 맞는다.
시산은 “건마다 맞았으니 끝”이 아니라, 모은 뒤에도 맞는지를 한 번 더 보는 층이다.
시산이 깨진 날, 어디를 보나
점검 순서를 고정해 두면 헤매지 않는다.
- 시산 차·대 합의 차이를 적는다 (예: 10).
- 그 금액이 어디 분개에 있는지 찾는다 (한쪽만 10을 적은 경우).
- 없으면 두 배 차이(예: 20)인지 본다 — 차·대 자리를 뒤집은 전형.
- 계정 모으기(전기) 덧셈을 다시 한다.
- 그래도 안 되면 분개를 시간순으로 재검토한다.
이 순서는 소프트웨어 없이도, 노트만으로 가능하다.
프로그램이 자동 시산을 보여 줘도, 무엇을 검표하는지 알고 보는 것이 회계 마인드다.
비슷하지만 다른 표
| 표 | 질문 |
|---|---|
| 시산표 | 잔액의 차·대 합이 같은가? |
| 재무상태표 | 자산 = 부채 + 자본인가? (재정 상태) |
| 손익계산서 | 수익 − 비용 = 이익인가? (기간 성과) |
시산이 맞아야 다음 표로 가기 쉬운 것이지,
시산이 재무상태표·손익계산서를 대체하지는 않는다.
시즌 1 마지막 수업의 ‘첫 재무제표’와 오늘의 ‘시산’은 층이 다르다.
관련해서 자주 붙는 질문:
- 돈이 들어왔다고 수익인가? → 수입·수익·이익은 어떻게 다를까
- 차변이 좋은 것인가? → 차변과 대변은 무엇을 뜻하는가
스스로 점검하는 질문 3개
- 지금 보고 있는 표가 사건 목록(분개) 인가, 잔액 검표(시산) 인가?
- 시산이 맞다면, 그것은 산술 짝인가, 계정 선택의 정답인가?
- 시산이 깨졌다면, 차이 금액으로 어느 분개를 의심할 것인가?
세 질문에 답할 수 있으면, “분개만 하면 되지”와 “시산이 맞으면 끝” 사이를 가른다.
회계 마인드 한 줄
시산표는 장부의 정답지가 아니라, 차·대 균형이 깨지지 않았는지 보는 검표다.
도제식 회계 수업에서 이어서 보기
이 글이 용어·역할 설명이라면, 아래 수업은 손으로 한 바퀴 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