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사건
불판이 지글거리는 고기집. 준수가 소주를 따르다 말고, 옆 테이블 여성 둘에게 목소리를 던졌다.
“저기… 저희 카페 하거든요. 이번 달 장사 꽤 됐어요. 자리 있으시면—”
상대는 짧게 웃고, 다시 자기들 대화로 돌아갔다. 호일이 젓가락으로 파절임을 집으며 한숨을 쉬었다.
“형, 지금 한 멘트가 재무제표 없이 자기소개한 거랑 같아. ‘장사 됐다’만 있고, 숫자가 없어.”

준수가 얼굴을 붉히며 자리를 고쳐 앉았다.
“현금은 좀 남았고, 손님도 왔잖아. 그거면 충분하지 않아?”
“그건 두 장으로 말한다. 오늘은 시즌 1 마지막이야. 첫 번째 재무제표를 만들어보자.”
이 질문이 열 번째 수업의 출발점이다.
준수와 호일의 대화
준수: 재무제표가 여러 장 있던데. 오늘 다 해?
호일: 시즌 1은 두 장이면 충분해.
- 손익계산서 — 이번 기간에 얼마나 벌고 썼나
- 재무상태표 — 지금 무엇을 가졌나 (자산·부채·자본)
준수: 8화의 세 칸이 재무상태표고, 9화의 수익·비용이 손익 쪽이네?
호일: 정확해. 오늘은 그걸 한 달치 미니 표로 조립한다. 헌팅 멘트처럼 ‘느낌’으로 끝내지 말고.
준수: 현금흐름표는?
호일: 중요하지만 다음 시즌. 지금은 “성과의 성적표”와 “상태의 성적표”만 붙인다.
준수: 옆 테이블이 왜 반응이 없었을까… 회계로 말하면?
호일: 형은 결론만 던졌어. “장사 됐다.” 손익도, 빚도, 내 몫도 없이. 사람은 성적표 두 장을 무의식적으로 기대해. 장부도 마찬가지야.
사건을 다시 보자
시즌 1이 쌓은 눈을 두 장에 모은다.

| 표 | 질문 | 시즌 1 연결 |
|---|---|---|
| 손익계산서 | 이번 달 성과와 소비는? | 5·6·9화 (수익·비용·시점) |
| 재무상태표 | 지금 가진 것·갚을 것·내 몫은? | 2·7·8화 (실체·두 얼굴·세 칸) |
오늘의 목표:
손익계산서 + 재무상태표로 한 달을 말하고, 둘을 연결해 읽는다.
세부 주석·공시·현금흐름은 범위 밖이다. 시즌 1 졸업 작품은 미니 두 장이다.
카페 한 달, 숫자 준비
학습용으로 숫자를 단순화한다. (단위: 만 원, 부가세 없음)
이번 달 손익에 넣을 것
- 수익(매출): 800
- 비용(재료·임대·전기·인건비 등): 550
- → 이익: 250
월말 상태
- 자산: 현금 500 + 재고 100 + 비품 600 = 1,200
- 부채: 대출 400
- 자본: 800
- 확인: 1,200 = 400 + 800
(자본 800 안에는 이번 달 이익 250이 녹아 있다고 가정한다. 출자·인출은 단순화를 위해 이번 예에선 건드리지 않는다.)
첫 번째 표 — 손익계산서
| 항목 | 금액 |
|---|---|
| 수익 | 800 |
| 비용 | 550 |
| 이익 | 250 |
읽는 법:
- “이번 달 장사 됐다” ≈ 이익이 났는가
- 통장 잔액이 아니라 수익 − 비용
- 대출 입금·원금 상환·출자는 여기 기본 칸에 안 넣는다 (5·6화)
헌팅 멘트를 고치면 이렇다.
“이번 달 수익 800, 비용 550, 이익 250 나왔습니다.”
(아직은 상태 이야기가 빠짐)
두 번째 표 — 재무상태표
| 자산 | 금액 | 부채·자본 | 금액 |
|---|---|---|---|
| 현금 | 500 | 대출(부채) | 400 |
| 재고 | 100 | 자본 | 800 |
| 비품 | 600 | ||
| 합계 | 1,200 | 합계 | 1,200 |
읽는 법:
- 왼쪽: 가진 것
- 오른쪽: 갚을 것 + 내 몫
- 자산 = 부채 + 자본 (8화)
현금 500만 들고 “여유 있어요”라고 하면, 또 ‘수준’이 된다.
부채 400을 열어야 멘트가 완성된다.
두 장을 한눈에

연결 문장:
- 손익에서 이익 250이 났다.
- 그 이익은 재무상태표의 자본을 키운다.
- 그래서 “이번 달 성과”와 “지금 상태”가 끊기지 않는다.
반대로 깨지는 읽기:
- 손익만 보고 “대박” → 부채·현금 구성을 모름
- 현금만 보고 “여유” → 이익인지 대출인지 모름
- 둘 다 없이 “장사 됐다” → 옆 테이블 반응
시즌 1 전체 요약이면 이렇다.
사건을 해석하고(1
4), 유입·출금을 가르고(56), 짝과 세 칸을 보고(7~8), 시점을 맞춘 뒤(9), 두 장으로 말한다(10).
머릿속으로 분개하기 → 표로 올리기
아래 한 달 사건을 손익/상태에 어디에 넣을지 표시해 보자. (금액은 상상)
- 현금 매출 100
- 전기요금 20 현금 지급 (당월분)
- 대출 입금 200
- 원두 현금 구매 30 (재고로 남김)
- 대출 원금 상환 50
힌트:
- 1 → 손익(수익) + 자산(현금)
- 2 → 손익(비용) + 자산↓
- 3 → 상태만 (자산↑·부채↑), 수익 아님
- 4 → 상태만 (자산 구성)
- 5 → 상태만 (자산↓·부채↓), 비용 아님
이게 바로 “표를 만든다”는 감각이다. 분개 → 모음 → 두 장.
실제 분개 (미니 세트)
이해를 위해 위 1~2만 숫자로 남긴다. (단위: 원)
현금 매출 100만 원
| 차변 | 금액 | 대변 | 금액 |
|---|---|---|---|
| 현금 | 1,000,000 | 매출 | 1,000,000 |
→ 손익: 수익↑ / 상태: 자산↑ · 자본↑(이익을 통해)
전기요금 20만 원
| 차변 | 금액 | 대변 | 금액 |
|---|---|---|---|
| 전기료 | 200,000 | 현금 | 200,000 |
→ 손익: 비용↑ / 상태: 자산↓ · 자본↓
시즌 2에서 계정의 자리(차·대)를 본격 암기한다. 오늘은 표에 올라가는 경로만 보면 된다.
오늘 얻어갈 감각
사업 이야기는 손익계산서와 재무상태표 두 장으로 한다.
한 장만 있으면, 고기집 헌팅 멘트처럼 허세가 되기 쉽다.
실무 문장:
“이번 달 얼마 벌었다”고 말하기 전에, 이익과 자산=부채+자본을 한 번씩 본다.
잠깐, 직접 판단해보자
계산서 오기 전에, 한 줄로 써 보자.
- 이익이 100인데 현금이 줄었다. 모순인가?
- 자산 2,000 / 부채 1,800이면 손익이 좋은가?
- 시즌 1을 한 문장으로 말하면?
짧게 보는 힌트
- 모순 아님. 외상·선급·대출 상환·인출 등으로 현금과 이익 시계가 어긋날 수 있다.
- 상태는 “내 몫이 얇다”는 신호. 손익은 별도 표로 봐야 한다.
- 예: “현금 감각을 넘어, 사건·짝·세 칸·시점을 읽어 두 장 성적표로 말한다.”
관련 글: 8화. 자산·부채·자본으로 사업을 나누기 · 9화. 수익과 비용은 언제 생기는가
시즌 1을 마치며
준수가 잔을 들며 물었다.
“그럼 이제 차변·대변 외우기야?”
호일이 잔을 부딪쳤다.
“시즌 2지. 오늘은 졸업이다.
형이 옆 테이블에 다시 말 걸 때는— 아니, 장부에 말 걸 때는— 두 장을 들고 가.”
시즌 1 목차: 도제식 회계 수업
다음 시즌(예정): 차변과 대변은 무엇을 뜻하는가 — 머릿속에서 분개가 시작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