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사건
헬스장 프론트. 준수가 회원권 계약서에 사인하고 카드를 내밀었다.
“1년 120만 원… 그래도 매일 오면 본전이지. 근데 형, 이거 오늘 비용 120만 아냐? 통장에서 바로 빠지잖아.”
호일이 락커 비밀번호를 누르며 웃었다.
“형은 오늘 운동을 120만 원치 한 게 아니야. 앞으로 1년 동안 쓸 권리를 산 거지. 돈이 나간 날과, 비용이 생기는 날은 다를 수 있어.”

준수가 물을 한 모금 마시며 물었다.
“5화·6화에서는 입금·출금이 곧 수익·비용이 아니라고 했잖아. 오늘은?”
“오늘은 그다음 층이야. 그럼 수익과 비용은 언제 생기느냐.”
이 질문이 아홉 번째 수업의 출발점이다.
준수와 호일의 대화
준수: 그럼 회계는 현금 말고 뭘 보는데?
호일: 현금도 봐. 근데 손익은 성과가 제공된 때, 효익이 소비된 때를 더 중요하게 물어. 이걸 거칠게 말하면 발생주의 감각이야.
준수: 회원권은?
호일: 결제일에 현금↓. 대신 앞으로 운동할 권리(선급 성격)가 생길 수 있어. 비용은 기간이 지나며, 또는 사용하는 만큼 나눠 볼 수 있지. “오늘 전액 비용”이 기본값이 아니야.
준수: 반대로 우리 카페에서 10회 커피 쿠폰을 선불로 팔면?
호일: 현금은 오늘 들어와도, 커피를 아직 안 줬으면 선수금(의무). 줄 때마다 수익으로 옮기는 식이지. 3화·5화와 같은 결이야.
준수: 외상 매출은? 돈은 나중에인데.
호일: 성과를 오늘 제공했다면, 현금이 없어도 오늘 수익이 될 수 있어. “돈이 들어온 날 = 번 날”이 아닌 이유의 시간 버전이다.
준수: 정리하면, 시계가 두 개?
호일: 맞아. 현금 시계와 손익 시계. 가끔 같은 시각을 가리키고, 자주 어긋난다.
사건을 다시 보자
1~8화가 ‘무엇 / 누구 / 짝 / 세 칸’을 쌓았다면, 9화는 언제다.

오늘의 목표:
수익과 비용은 ‘돈이 움직인 날’이 아니라, ‘성과·소비가 생긴 날’에 가깝게 묻는다.
세부 기준서 조항, 안분 공식, 결산수정분개 이름은 시즌 3에서 본격화한다. 오늘은 시계 두 개를 설치한다.
수익·비용의 시계

수익 쪽
| 장면 | 현금 | 성과 | 학습용 감각 |
|---|---|---|---|
| 오늘 커피 현금 판매 | 오늘 | 오늘 | 시계가 겹침 |
| 오늘 외상 판매 | 나중 | 오늘 | 수익이 현금보다 앞설 수 있음 |
| 쿠폰·예약금 선불 | 오늘 | 나중 | 오늘은 의무, 제공 시 수익 |
비용 쪽
| 장면 | 현금 | 소비 | 학습용 감각 |
|---|---|---|---|
| 오늘 전기요금(당월분) | 오늘 | 오늘 | 시계가 겹칠 수 있음 |
| 1년 회원권·보험료 선지급 | 오늘 | 기간에 걸쳐 | 선급 후 배분 |
| 비품 현금 구매 | 오늘 | 사용하며 | 산 날 전액 비용 아님 (4·6화) |
준수의 헬스장 120만은 아래쪽 표의 선지급 칸에 가깝다.
같은 ‘오늘 결제’, 다른 인식
숫자를 단순화해 따라가 보자. (부가세 제외)
장면 A — 헬스 1년 회원권 120만 원 결제
통장 감각: “오늘 비용 120.”
회계 감각: 현금↓ + 선급(권리)↑. 이후 기간이 지나며 비용으로 옮긴다.
장면 B — 카페 10회 쿠폰 10만 원 선불 판매
통장 감각: “오늘 매출 10.”
회계 감각: 현금↑ + 선수금↑. 커피를 줄 때마다 수익으로 옮긴다.
장면 C — 오늘 원두를 써서 커피를 팔고 현금 5만 원
통장 감각: “5만 벌었다.”
회계 감각: 현금↑ + 매출. (원가는 재고→비용으로 짝을 맞춤 — 심화는 나중에)
A와 B는 거울이다. 돈을 먼저 주고받고, 성과·효익은 나중에.
머릿속으로 분개하기
각 사건에서 “현금 시계 / 손익 시계”를 나눠 보자.
- 오늘 월세 100만 원을 냈다. (이번 달분)
- 다음 분기 보험료 90만 원을 오늘 선지급했다.
- 오늘 케이터링을 제공했고, 대금 200만 원은 다음 주 입금 예정이다.
- 손님에게 선물 세트 선불 30만 원을 받았다. 인도는 다음 달.
- 노트북을 120만 원에 현금으로 샀다.
힌트: “오늘 전액 손익인가, 권리·의무로 남았다가 옮기는가.”
실제 분개
시즌 1 수준이므로 안분은 단순화한다. (단위: 원)
1) 회원권 선지급 (결제일)
| 차변 | 금액 | 대변 | 금액 |
|---|---|---|---|
| 선급비용 | 1,200,000 | 현금 | 1,200,000 |
- 오늘: 비용 전액 아님
- 생긴 것: 앞으로 쓸 권리
2) 한 달이 지났다고 단순 배분 (예시)
| 차변 | 금액 | 대변 | 금액 |
|---|---|---|---|
| 회원권비용(또는 지급수수료 성격) | 100,000 | 선급비용 | 100,000 |
- 120만 ÷ 12개월 = 10만 (학습용)
- 소비된 달에 비용이 생긴다
3) 쿠폰 선불 수령
| 차변 | 금액 | 대변 | 금액 |
|---|---|---|---|
| 현금 | 100,000 | 선수금 | 100,000 |
4) 쿠폰으로 커피 제공 (1회분 단순)
| 차변 | 금액 | 대변 | 금액 |
|---|---|---|---|
| 선수금 | 10,000 | 매출 | 10,000 |
현금이 안 움직여도, 제공한 날 수익 시계가 움직일 수 있다.
차변·대변 자리와 정확한 계정명은 시즌 2~3에서 다듬는다. 오늘은 시계가 둘이라는 감각이면 충분하다.
재무제표에는 어떻게 보일까
| 시점 | 재무상태표 | 손익 |
|---|---|---|
| 회원권 결제일 | 현금↓, 선급↑ | 당장 전액 비용 아님 |
| 기간 경과 | 선급↓ | 비용↑ |
| 쿠폰 선불 | 현금↑, 선수금↑ | 당장 전액 수익 아님 |
| 제공 시 | 선수금↓ | 수익↑ |
8화의 세 칸에 “시간”을 입히면,
자산·부채 안에 선급·선수가 왜 있는지 설명이 된다.
손익은 “이번 기간에 생긴 성과와 소비”를 모은 표에 가깝다.
오늘 얻어갈 감각
수익과 비용은 돈이 움직인 날이 아니라, 성과·소비가 생긴 날에 묻는다.
헬스장 버전 실무 문장:
결제 영수증 옆에 “오늘 전액 손익인가, 기간에 나눠야 하나”를 한 줄 적는다.
잠깐, 직접 판단해보자
러닝머신 위에서, 한 줄로 써 보자.
- 사무실 보증금을 냈다. 비용인가?
- 잡지를 1년 구독료로 선결제했다. 결제일 전액 비용인가?
- 오늘 크게 팔았는데 외상이라 통장이 조용하다. 수익 시계는?
짧게 보는 힌트
- 보통 비용이 아니라 나중에 돌려받을 권리(자산)에 가깝다.
- 기간에 걸쳐 효익이 남으면 선급 후 배분을 검토한다.
- 현금 시계는 조용해도 손익 시계는 움직일 수 있다.
관련 글: 5화. 돈이 들어왔다고 번 것은 아니다 · 계약서에 서명하면 바로 회계처리해야 할까
다음 수업
시계와 세 칸을 연결할 때가 됐다.
첫 번째 재무제표를 만들어보자.
→ 10화(예정). 첫 번째 재무제표를 만들어보자
시즌 1 목차: 도제식 회계 수업